원자재 등 기초자산에 투자… 발행액 작년 113% 급증원금은 보장되지만 가격 변동성 커… 분산투자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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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개인투자자 김모 씨(67)는 요즘 투자처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연초부터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채권수익률도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지난주 한 증권사의 설탕가격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했다. 그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몇 번 투자하다 보니 구조가 비슷한 DLS에도 눈길이 가더라”며 “설탕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가격이 떨어져도 원금을 까먹을 염려가 없어 안심”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해외발 악재로 주가가 좀처럼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대체 상품으로 곁눈질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급성장한 DLS로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 설탕, 옥수수, 금리… DLS 시장 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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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원유 금 등에만 한정됐지만 올해는 금 백금 구리 등 귀금속은 물론이고 설탕 대두 옥수수 등 농산물, 양도성예금증서(CD), 통화안정증권 스프레드 등 금리상품까지 나오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탄소배출권 등을 바탕으로 한 DLS도 나올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대두 옥수수 설탕의 최근 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형 DLS를 19일까지 판매한다. 만기평가일의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격의 100∼140% 이내면 최대 10%, 기준가격의 140%를 넘으면 7%의 수익을 내준다. 대우증권도 미국 달러화 가격, 통화안정증권 스프레드, 국고채 스프레드 등을 기초자산으로 최고 연 11.8%의 수익을 추구하는 DLS 3종을 19일까지 공모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6개월간 부산은행의 채무재조정이 없으면 연리 5%의 수익금을 주는 신용상품을 지난주 내놓기도 했다.
최근에는 설탕이 달콤한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최대 산지인 인도와 브라질의 작황이 나빠 시세가 크게 올랐기 때문.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주 설탕가격에 연계한 DLS를 출시하자 각각 102억 원과 66억 원의 청약자금이 몰렸다. 원자재 DLS의 평균 청약 금액이 10억 원을 넘기 힘든 상황에서 폭발적인 인기다.
○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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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복합 DLS는 금리 환율 신용 등을 섞어 기초자산으로 만들다 보니 상품구조가 복잡해 일반인은 투자하기 쉽지 않다”며 “수익률 구조도 복잡하기 때문에 고수익보다는 분산과 위험회피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