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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렬-김보경 카드’로 허 찌른 허 감독

입력 | 2010-02-16 03:00:00


의외의 선발 김재성도 펄펄

허정무 감독이 한일전을 승리로 이끌며 멋진 반전을 이뤄냈다. 소신과 뚝심으로 이뤄낸 승리여서 더욱 빛이 났다.

중국에 0-3으로 완패한 직후 허 감독은 “동아시아선수권대회는 유럽파 주축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최적의 조합을 찾는 과정”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이날 패배가 분해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곧바로 평온한 모습을 되찾은 허 감독은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소신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약속대로 일본전에서도 의외의 선발 카드를 선보였다. 중국전 선발에서 뺐던 1989년생 대표팀 막내인 공격수 이승렬, 미드필더 김보경을 홍콩전에 이어 다시 선발에 넣었다. 포항 소속인 미드필더 김재성과 신형민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선발로 기용했다. 수비수에는 무릎을 다친 이정수를 대신해 강민수를 내보냈다.

이승렬, 김보경은 패기가 넘치지만 A매치 경력이 짧아 일본 같은 강팀 상대로는 위험 부담이 있었다. 또 오랫동안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공격수 이근호와 수비수 곽태휘의 중국전 선발 기용을 패인으로 꼽았던 터여서 김재성과 신형민의 기용도 의외였다.

하지만 이승렬 김보경의 투박하지만 패기 넘치는 플레이가 0-1로 뒤진 상황에서 돌파구를 만들었다. 김보경의 과감한 돌파가 동점 페널티킥으로 이어졌고 이승렬의 과감한 슈팅이 역전 결승골이 됐다. 또 김재성은 김보경과 쐐기 골을 합작했다. 한일전 역전극은 허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도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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