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도전자’ 이용이 연습 도중 고글을 만지며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휘슬러=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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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요. 하지만 '다음'이 있잖아요."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는 비용이 없어 코치와 같이 가지 못했다. 숙소부터 일정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결했다. 누가 잘못됐다고 지적해 주는 사람도 없었다. 경쟁자들과 싸우기에 앞서 외로움과 싸웠다. 힘들었지만 결국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서정화(21·남가주대)와 루지 국가대표 이용(32·강원도청)의 올림픽 출전은 그야말로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 코치도 없이 대회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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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부족하다 보니 코치와 함께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 낮에는 대회에 참가하고 밤에는 일정을 짜고 훈련계획을 짜는 생활을 반복했다. 코치가 없다보니 코치회의를 통한 경기일정 변경 소식을 듣지 못해 연습주행 한 번만으로 급하게 경기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정화는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 코치에게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돈이 없다보니 힘들다"고 말했다. 14일 열린 여자 모굴 예선에서 27명 중 21위에 그쳐 아쉽게 상위 20명까지 주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서정화는 "올림픽이 목표의 끝은 아니다. 좀더 열심히 해서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아쉽게 끝난 12년 만의 도전
이용은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했다. 특전사 하사로 군복무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4년 만에 다시 썰매를 탔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해외 대회에 혼자 다니거나 국제연맹에 요청해 임시 코치를 두기도 했다.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서 가장 늦게 출전권 획득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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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