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탱크서 옮기다 사고… 25명 병원 이송현대제철 “안전수칙-관리감독 소홀 조사”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서 유독가스 누출로 25명이 병원에 응급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0분경 충남 당진군 송악면 송산산업단지 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전로(轉爐·LD)가스 저장탱크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되면서 이를 들이마신 직원 4명이 메스꺼움 증세를 호소했다. LD가스는 쇳물 성분을 조절할 때 나오는 것으로 일산화탄소 등이 포함돼 유독성 가스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가스 누출을 의심하고 이 4명을 포함해 인근에 있던 25명(삼성엔지니어링 등 제철소 시공 관련 외부 업체 직원 포함)을 당진 백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서산 중앙병원 등으로 나누어 이송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2명은 상태가 위중해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됐다.
병원 응급실 측은 “두 명 모두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어서 응급조치 후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상태를 설명했다. 또 다른 1명도 가스를 마신 후 몇 시간 동안 계속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22명은 응급조치 후 일반 병실로 옮겨지거나 통원치료 조치됐다. 각 병원 측은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건강에 큰 지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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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