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아이티로 떠나는 사람들
(박제균 앵커) 지진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 여가 지났지만 아이티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김현수 앵커) 우리 구호 단체들의 활동 역시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아이티에 다녀온 긴급구호 활동가 들을 현장 취재를 했던 사회부 유성열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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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에 파견된 구호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계획을 짜느라 손이 열개라도 모자랍니다.
현지로 보낼 의약품도 얼른 정리해야 합니다.
이 단체는 지난달 15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아이티에 긴급구호팀을 파견했습니다.
(인터뷰) 장종순 /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국제사업본부장
“웬만하면 빨리 가자. 필요할 때. 웬만하면 가장 필요한 지역을 돕자는 게 저희의 원칙이에요. 그러니까 굳이 다른 사람들이 다 하는 지역보다 조금 더 필요한 지역을 보자. 그런 의미구요.”
전문가들은 아이티 지진 참사와 같은 대형 재난의 경우 24시간 내에 구호활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더 늦었다가는 사망자가 급속히 늘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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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대가 안정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터전을 닦아야 합니다.
특히 이번 선발대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인터뷰) 고영주 /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간사
“이번 상황이 가장 어려웠던 게 한국이랑 전화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자로 소통한다거나 겨우겨우 메일로 소통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한국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하고 현지에서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를 맞춰가는 게 선발대의 역할인데 그 부분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고 간사가 직접 보고 느낀 아이티의 상황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처참했습니다.
(인터뷰) 고영주 /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간사
“특히 어린 아이들이 배고파하는 모습들. 외국 사람들이 지나가면 배를 쓰다듬으면서 배고프다. 먹을 것 좀 달라고 하는 모습들이 제가 마음이 굉장히 아팠습니다. ‘진짜 왜 갈까’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 현장에 딱 가보면 그런 말씀 안하실 거에요.”
(스탠드업)
“민간단체의 활동은 이렇게 활발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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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로 항상 현장에 가서 느끼는 게 “우리는 언제 한 번 헬기 한 번 얻어 타보냐” 이런 아쉬움들이 있어요. 국가가 먼저 가서 민간단체가 들어올 것을 준비 좀 해주고 저희가 일할 때 같이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마 우리가 경험을 해서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듯이 우리나라도 그런 과도기에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 단체는 이번 주부터 ‘긴급 구호’가 아닌 ‘장기 구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재건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재건사업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캠페인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고 간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긴급구호활동을 가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터뷰) 고영주 /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간사
“그 지역에 가면 전 살아 있는 걸 느껴요.”
동아일보 유성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