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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러 獨대통령 “통일,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입력 | 2010-02-09 03:00:00

李대통령과 정상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방한 중인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최근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재정위기,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독일 통일의 경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유럽 방문 때 가서명한 한-EU FTA를 독일이 지지해준 것에 사의를 표명하고 이 협정의 조속한 서명과 비준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독일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1990년 독일 재무차관으로 동서독 화폐통합을 주도했으며 2000∼2004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낸 쾰러 대통령은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게 된 것은 국제지도자로서 공동체를 이끌어갈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쾰러 대통령은 일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물음에 “IMF의 별도 지원 없이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국가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혁신이 필요한데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유럽 각국이 재정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강력한 자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독일의 통일 및 사회통합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쾰러 대통령은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가능성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남한은 (통일 전) 서독보다 경제력이 크지 못하고 북한은 동독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태여서 문제가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고 화답했다. 쾰러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했으며 10일 오전 이한한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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