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과정 6단계→3단계로 줄여 비용 20% 절감서울시 2012년까지 시스템 개선축산 직거래 점포 500곳 육성한우 DNA 검사 등 품질 보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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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강원 횡성군에서 자란 한우가 서울 가정집 식탁에 오르기까지 거쳐야 하는 과정은….
A=생산자→산지 수집상→축산물 공판장→중도매인→식육도매상→전통시장→소비자.
전국 곳곳에서 생산된 축산물이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까지 거치는 과정이다. 현재 전통시장에서 거래되는 축산물 중 60%가 이 같은 6단계 유통 구조를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른다. 농산물 역시 90%가 이와 유사한 6단계 구조를 거친다. 이 과정에서 추가 운송비와 포장비 등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이 훼손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서울시는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축산물의 유통 과정을 절반으로 줄여 소비자 가격을 최대 20% 낮추는 한편 품질을 보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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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미 전통시장에서 파는 농축산물은 대형마트에 비해 싼 편이다. 하지만 현재 6단계에 이르는 유통구조를 3단계로 압축하면 대형마트보다 평균 6∼8% 가격을 더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축산물의 경우 지금처럼 산지 수집상과 축산물 공판장, 중도매인, 식육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농협에서 바로 전통시장으로 판매한다. 이렇게 되면 유통 비용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우선 희망 점포를 공개 모집해 다음 달부터 10개 시장에서 10개 직거래 정육점을 운영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100개 시장에 100개 점포로 늘리고 2012년까지 총 500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농산물은 강서구 서울친환경유통센터가 준공되는 5월부터 농수산물공사가 10개 시장, 20개 점포에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유통시킨다. 이를 통해 절감되는 중간 비용은 최대 13.6%다.
○ 품질경쟁력도 함께 챙긴다
돈을 조금 더 주고라도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에 있다. 진짜 한우인지도 모르고 상인 말만 믿고 사기가 꺼림칙해서다. 과일이나 채소에 혹시 농약이 남아 있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다. 시는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신을 줄이기 위해 시범 직거래 점포들에 유전자(DNA) 검사와 항생제, 농약 등의 잔류물질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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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