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선 4년 전 토리노 대회 때 남자 1000m에서 올림픽 개인 종목 사상 첫 흑인 금메달리스트가 된 섀니 데이비스(28·미국)가 더욱 강력해졌다. 스피드스케이팅 개인 5개 종목(500m, 1000m, 1500m, 5000m, 1만 m) 모두 출전권을 땄다. 미국인으로 겨울올림픽 개인 5종목 출전자는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 대회 5관왕 에릭 하이든 이후 30년 만이다. 데이비스의 주 종목은 1000m와 1500m로 두 종목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규혁(서울시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셈이다.
아이스하키 쪽으로 눈을 돌려 보면 종주국 캐나다의 신동 시드니 크로스비(23)가 눈에 띈다. 180cm, 91kg의 체격에 왼쪽으로 슈팅하는 그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 피츠버그 펭귄스를 지난 시즌 17년 만에 스탠리컵 우승으로 이끈 주역. 2008, 2009년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잇따라 러시아에 패하며 자존심이 상한 캐나다는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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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바이애슬론에서는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36)의 아성을 넘을 선수를 찾기 어렵다. 이미 4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5개를 땄고 세계선수권에서 14차례 우승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91회 우승. 2002년 올림픽 4관왕인 그는 2006년엔 은메달 2개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평창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4관왕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여자 알파인스키에선 ‘스피드 퀸’으로 불리는 린지 본(25·미국), 여자 쇼트트랙에선 왕멍(25·중국)이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