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사람에게 잘못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 잘못을 고치는 改過(개과)를 중시했다. ‘雍也(옹야)’에서 공자는 죽은 顔淵(안연)을 칭찬하면서 안연의 ‘不遷怒(불천노) 不貳過(불이과)’를 언급했다. 안연이 노여움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고 잘못을 두 번 거듭하지 않았다고 논평한 것이다. 또 ‘學而(학이)’에서 공자는 ‘過則勿憚改(과즉물탄개)하라’고 했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라는 뜻이니, 잘못을 저지른 사실을 깨닫는다면 지체 없이 고치라고 권한 것이다.
최한기가 지적했듯이 잘못을 고치는 사람은 자기 행실에 잘못이 없다고 여기지 않고 잘못이 적기를 구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잘못이 있음을 깨달으면 즉시 고칠 것이다. 잘못을 감추지 않고 같은 잘못을 거듭 저지르지 않고자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인격 수양의 근본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돌이켜보면 어떠한가. 사욕에 이끌리는 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고 또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改過의 공부는 참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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