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울시내 호텔 1월 투숙률 10%P 급감
정부가 2010∼2012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한국 관광을 세계적으로 알리려는 사업에 시작부터 ‘빨간불’이 켜졌다. 1월 서울시내 호텔의 객실 점유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관광공사는 뒤늦게 호텔들에 “‘3+1혜택’(3일 투숙할 경우 1박 무료) 등을 도입하면 해외에 홍보해 주겠다”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시내 주요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평균 10%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마포구 도화동의 가든호텔은 지난해 1월 75%에서 올해 1월 61%로 14%포인트, 중구 장충동의 그랜드앰배서더호텔은 12%포인트가 감소했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과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서울힐튼은 각각 10%포인트 떨어졌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중구 충무로의 세종호텔은 9%포인트 하락했다.
2월 예약 상황은 1월보다 더욱 심각하다. 통상적으로 호텔의 예약률이 거의 객실 점유율로 이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월의 객실 점유율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게는 7%포인트에서 많게는 40%포인트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호텔업계에서는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을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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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 관광공사 사장의 기관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예상됐지만, 이 사장은 지난달 18일 기자간담회에서 “1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과 비교해 늘어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이는 관광공사 직원이 사장에게 수치가 늘어난 특정일의 통계만 보고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