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31개 지자체 당서기 등 분석
중국에서 지방 최고 간부직인 성·시· 자치구의 당서기와 행정기관의 수장(성장, 직할시장, 자치구 주석)이 되는 데는 공직에 입문한 뒤 각각 평균 35년과 25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난팡두스(南方都市)보는 2일 31개 성·시·자치구의 수장과 당서기에 대한 분석에서 “성장급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큰 과오가 없어야 하며 승진 단계별로 동료보다 5∼10년 이상 앞서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현재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9명의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중 8명이 성급 당서기를 거쳤으며 5명이 성장을 지냈다. 또 25명의 정치국원 중에도 18명이 성급 당서기, 11명이 성급 수장을 각각 지냈다.
신문에 따르면 평균 23세에 입당한 성장급 지도자는 19.5세에 사회에 입문해 29세에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성장이 된 평균 연령은 54세로 공직을 시작한 후 25년이 걸렸다. 31명의 성장급 가운데 60년대 출생은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48) 신장(新疆)자치구 주석과 저우창(周强·49) 후난(湖南) 성장 등 2명, 50년대 22명, 40년대 7명이었다. 31명의 수장 중 7명만이 공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나머지는 자동차 업체 근로자나 광원, 공장 기술직, 창고 관리직을 지내기도 했다.
중국에서도 시장경제와 민주법제의 성숙으로 집단민원 사건이 많아지는 등 과도기여서 조화사회 구축 필요성이 증가해 과거의 ‘엔지니어 주도의 정치 환경’도 변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분석했다.
31개 성급 당서기의 초임 평균 연령은 57세로 성장보다 3세 많았다. 대개 성장을 지낸 뒤 당서기를 지내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성급 서기의 70%는 성 산하 행정기관의 당서기를 맡은 적이 있고, 74%는 2개 성 이상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55%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근무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력을 갖도록 하는 것은 하위 당서기로서 경험을 쌓고, 여러 지방과 중앙 등에서 두루 근무해 현장 감각과 함께 넓은 시야를 기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