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승률 0.300을 제시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꼴찌 팀이라도 10번 싸워 3번은 이겨야 팬들이 그나마 야구장을 찾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쌍방울은 0.224의 성적을 남긴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승부가 뻔한 경기’는 흥행의 적이다. 전 시즌 꼴찌 팀에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주는 것은 전력 평준화를 통해 ‘뻔한 경기’를 막자는 취지. 하지만 각 종목 역대 최저 승률(표 참조)을 보면 승률 3할은 언감생심이다.
프로농구의 최저 승률은 올 시즌에도 최하위에 처져 있는 오리온스가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1998∼1999시즌 국내 프로 종목 최다인 32연패를 당하면서 3승 42패(0.067)로 시즌을 마쳤다. 프로배구는 상무가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다. 2006∼2007시즌 2승(28패)만 거두며 승률 0.067을 기록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