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500만원” 고임금에 병원들 채용 꺼려작년말 첫 61명 배출해 고작 4명만 취업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지난해 7월 ‘의료통역사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면서 통역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수강료를 포함해 사업예산 5억 원을 전액 보건복지가족부가 부담한 국비 사업이었다.
6개월의 교육을 마치고 지난해 12월 17일 의료통역사 61명이 처음 배출됐다. 그러나 동아일보가 이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 달 보름이 지났지만 4명만이 병의원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양성한 전문 인력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당초 복지부는 의료통역사가 바로 병원에 취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병원들은 이들의 고용을 꺼리고 있다. 보통 많은 병원이 외국인 환자가 오면 프리랜서 통역사를 고용해 쓴다. 이 경우 시간당 20만∼50만 원을 준다. 그러나 통역사를 정규직원으로 둘 경우 매달 400만∼500만 원의 임금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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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는 일단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박금렬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아직까지는 의료관광 초기 단계라 통역사들의 취업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앞으로 외국인 환자가 증가하면 이들에 대한 수요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