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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돌가루로 만든 ‘제2의 종이’ 선보인다

입력 | 2010-02-01 03:00:00

석회이용 물 거의 필요없어… 내달 兩會때 공식 사용키로



외국의 한 전시회에 선보인 중국의 ‘돌종이’. 돌 사진을 배경으로 탁자에 올려져있는 넉 장의 하얀 종이가 석회를 주성분으로 한 ‘돌종이’이다. 사진 출처 구글차이나


3월 초 열리는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돌종이’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과 디이(第一)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이번 양회에 참가하는 대표와 위원들이 사용할 서류 봉투와 필기 용지로 돌종이 제품을 사용키로 했다.

이번 양회에 사용될 돌종이는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의 ‘디추웨이스(地球衛士)돌종이과학기술사’가 개발한 것으로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와 합작해 생산한다. 돌종이는 나무를 원료로 한 일반 종이와 달리 석회(돌가루)를 이용해 만든다. 생산 과정에서 물이 거의 필요 없어 폐수 등 환경오염 물질이 발생하지 않으며 분해가 빠르고 인쇄 성능도 일반 종이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회 등을 이용한 돌종이 제조 기술은 1970년대 개발되기 시작해 현재 미국 일본 독일 등 이미 40여 개국에서 특허가 나왔다. 하지만 생산 단계의 기술을 가진 국가는 미 일 대만 등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무원이 이번에 돌종이를 양회에서 사용키로 한 것은 삼림자원 훼손을 막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는 돌종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린(吉林) 성은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4월 106억 위안(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540만 t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도 60억 위안을 투입하고 홍콩의 모 업체와 합작해 72만 t 규모의 돌종이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이 밖에 안후이(安徽) 성도 6만 t 규모의 생산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 5∼8년 내로 전국 20여 곳에 생산 공장이 들어설 것이라고 디이재경일보는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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