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서 4주기 추모재올해 英-獨서 잇따라 전시회
“(돌아가신 뒤에도) 백남준은 여전히 바빠요.”
29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열린 백남준(1932∼2006) 4주기 추모재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백 씨의 장조카 켄 백 하쿠다 씨(60)의 말이다. 그는 “트럭 7대분 자료를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기증했고 이곳에서 2012년 전시가 열릴 예정”이라며 “올가을엔 영국의 테이트 리버풀과 독일의 쿤스트 플라스트 뒤셀도르프 공동주최로 독일 시절에 만든 작품전이 열리고, 독일 TV에서 백남준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만든,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셔트 아일랜드’에 백남준이 작곡한 음악(‘존 케이지에 바치는 경의’)이 삽입돼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헌향, 천도재, 소지(燒紙) 순으로 진행된 이날 추모재에는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의 이영철 관장과 토비아스 버거 학예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 추모재에서 하쿠다 씨는 2006년 장례식에서 사용됐던 부서진 피아노에 바이올린을 세 번 내려치는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이어 백남준 유분을 보관한 봉은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피아노를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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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백남준아트센터에서도 유족과 문화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