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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천사… 못견디게 그립습니다

입력 | 2010-01-29 03:00:00

김수환 추기경 선종 1년… 내달 3일부터 추모 행사




1999년 괌 여행 중 귀에 꽃을 꽂은 김 추기경.

《2월 16일은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주기.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월 16일∼3월 28일을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사진전을 시작으로 유품전, 음악회, 소장 미술품전, 추모 미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5개 주제별 사진전으로 시작
용돈기입장 등 유품전도 눈길


○ 꼼꼼히 적은 용돈 기입장 눈길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장인 변우찬 신부는 요즘 고민이 많다. 김 추기경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유품 전시회를 준비 중인데, 고인이 생전에 워낙 소탈하게 지냈기 때문에 유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유품은 130여 점. 김 추기경이 학생 시절 사용했던, 발행연도가 1920년이라고 찍힌 국어사전과 불한사전, 침실 머리맡에 걸어두었던 스테파노 성인이 그려진 유화, 반지, 묵주, 안경 등이다. 1956∼1964년 김 추기경이 독일 뮌스터대에서 공부할 당시 작성한 용돈 기입장도 눈길을 끈다. 서울대교구와 지인들이 보낸 후원금부터 독일에서 간호사와 탄광 근로자로 일하던 동포들이 젊고 유망한 신부에게 건넸던 작은 성의까지 꼼꼼히 액수를 기록했다. 유물전은 2월 16일∼5월 23일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열린다.

○ 사진전, 추모음악회 등 이어져

2월 3∼28일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3∼12일)과 명동성당 앞 들머리 야외(16∼28일)에서는 사진전이 열린다. ‘바보 천사의 미소가 그립습니다’란 제목으로 ‘꿈, 그리고 부르심’ ‘세상 속 교회’ ‘가난한 이들과 살고 싶었는데…’ ‘이 땅에 평화를’ ‘ 영원히 당신과 함께’ 등 5개 주제별 121점의 사진을 전시한다. 1985년 강원 태백시 사북탄광에서 탄광 노동자와 함께한 사진, 1991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가르멜수도원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진, 1999년 괌 여행 중 귀에 꽃을 꽂은 사진 등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월 18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서울대 음대 김덕기 교수가 지휘하고 소프라노 김민조, 테너 강훈 씨, 천주교 신자들로 구성된 트리니타스 합창단과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포레의 레퀴엠(진혼곡) 등을 들려준다.

김 추기경 소장 미술품전은 3월 3∼16일 평화화랑에서 열린다. 자폐증을 앓는 어린이가 그린 김 추기경 초상화와 유명 서예가의 서예작품 등 20여 점을 전시한다.

2월 16일 오후 7시에는 정진석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21일 오전 11시에는 염수정 주교 주례로 경기 용인시 용인성직자묘역에서 추모 미사가 열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김수환 추기경 1주기 추모 행사▼
△ 사진전= 1차 2월 3∼12일 서울 중구 명동 평화화랑 2차 2월 16일∼3월 28일 서울 명동성당 입구 △ 유품전=2월 16일∼5월 2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 음악회=2월 1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 김 추기경 소장 미술품전=3월 3∼16일 서울 중구 명동 평화화랑 △추모 미사=2월 1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 2월 21일 오전 11시 경기 용인시 용인성직자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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