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誌‘한류’ 집중 조명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 청소년들이 한류스타 걸그룹 ‘소녀시대’ 사진을 인쇄한 플래카드를 들고 소녀시대를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영국의 경제전문잡지 이코노미스트가 25일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국제적인 현상으로서의 ‘한류(hallyu)’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이 대중문화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1980년대 군부의 엄격한 검열을 받던 한국의 대중문화가 1990년대 후반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데다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 정부가 문화산업을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소프트 파워’로 인식하고 전폭적 지원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2008년 한국의 비디오게임, 드라마, 대중가요 등의 수출액은 총 18억 달러로 1999년에 비해 3배나 늘었다. 반면 한때 전 세계 만화시장의 80%를 차지한 일본의 ‘망가’는 절정기였던 1995년에 비해 수출액이 반 토막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카운슬 온 글로벌 어페어스’의 2008년 조사에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 응답자의 80%가 한국 문화에 높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류는 북한 사회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 잡지는 “국경지역에서 한류 DVD를 밀수입하던 상인이 처형을 당하는가 하면, 수많은 북한 주민이 한류 드라마를 보고 잘사는 남한을 동경한다는 탈북자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