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의학원 등 1조1600억원 들여 2030년 완공
2030년까지 1조1600억 원을 투입해 만들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핵과학 특화단지 조감도. 사진 제공 부산시
부산시는 “기장군 장안읍 일대 230만 m²(약 69만 평)에 원자력 의학원, 중입자 가속기, 의료 산업시설 등이 들어서는 동남권 핵 과학특화단지를 2030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에는 총 1조1600억 원이 들어간다. 부산울산고속도로 장안나들목 인근에 위치한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은 1775억 원을 들여 7만3451m²(약 2만2000평)에 지하 2층, 지상 9층 304병상 규모. 4월 중순 부분적으로 문을 연다.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전문 의료기관인 의학원은 최첨단 의료장비를 들여와 방사선 의학연구센터, 방사선 비상진료센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유치가 확정된 중입자 가속기도 2015년 말 원자력 의학원 바로 옆에 설치돼 가동에 들어간다. 사업비는 1950억 원. 중입자 가속기는 암세포 밑에 숨어 있는 저산소 세포까지 치료하는 첨단 의료기기. 전립샘암, 폐암, 간암, 두경부암 등 치료에 효과가 있어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시는 이 일대에 한방 암센터, 핵과학 기술산업대, 임상의학 연구센터, 의료산업시설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또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안 11만5500m²(약 3만4000평)에는 동남권 청소년을 위한 국립부산과학원도 들어선다. 교과부는 4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끝낸 뒤 1300억 원을 들여 내년 하반기(7∼12월) 공사에 들어가 2013년 완공할 예정이다.
기장지역은 1978년 국내 최초 원전 상용운전을 시작으로 기존 원전 4기와 현재 건설 중인 신고리 4기, 계획 중인 2기 등 원전 밀집지역이다. 이곳에 핵과학 특화단지까지 조성되면 의료, 연구, 관광 시너지효과로 산업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울산 “우리도 원전산업 메카로” ▼
울주군에 원전타운… 중소형 원자로 유치도 추진
시는 원전타운 조성과 원전기자재업체 유치, 한국 국제원자력대학원과 울산과학기술대 간 연계 연구 및 인력양성 강화, 원전산업 육성 발전위원회 설치, 중소형 원자로(SMART) 사업 유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전타운은 신고리원전 3∼6호기가 건설되는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일원 91만6000m²(약 27만7300평)에 조성해 원전 인근 주민 생활여건을 개선하기로 했다. 원전타운 내 33만 m²(약 10만 평)에는 중소기업산업단지를 만들어 원전기자재 업체를 유치하기로 했다. 또 원전 관련 기관과 기업체 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원전산업 인프라 구축과 주민 이해를 높이는 역할을 할 ‘울산 원전산업 육성발전협의회’도 구성한다. 이 협의회 공동 회장으로는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과 원전 관련기업인 삼창기업 이두철 회장이 선임됐다.
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중소형 원자로 실증연구 사업 1호기(7000억 원) 유치도 추진하기로 했다. 중소형 원자로 실증단지에는 2028년까지 7조 원이 투자된다. 또 1000명 이상 고용유발효과도 생긴다. 내년 9월 개교 예정인 국제원자력전문대학원 설립도 지원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