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메달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나올 듯
피날레는 피겨퀸 김연아가 장식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17개, 은 8개, 동메달 6개 등 총 31개의 메달을 땄지만 쇼트트랙을 제외하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건진 은메달과 동메달 1개씩이 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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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첫 금메달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2월 14일 낮 12시 18분에 시작하는 쇼트트랙 남자 1500m에는 성시백(용인시청), 이정수(단국대), 이호석(고양시청)이 출전한다.
쇼트트랙은 여름올림픽의 양궁에 비견될 정도로 한국의 메달밭이다.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황금기를 누렸다. 안현수(성남시청)와 진선유(단국대)가 남녀 개인 종목(1000m, 1500m)에서 금메달 2개씩을 챙겼고, 남녀 계주도 석권했다. 둘은 한국 겨울올림픽 사상 첫 남녀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쇼트트랙 대표팀은 4년 전에 비해서는 다소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의 대들보였던 안현수와 진선유는 부상 때문에 지난해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겨울올림픽 예선으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 4차 대회에서 남녀부를 통틀어 3개의 금메달밖에 따지 못했다. 에이스 이호석이 부상에 시달린 데다 잇단 대회를 치르며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탓이었다. 하지만 성시백, 이정수, 이호석 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여전히 3개 정도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21일 남자 1000m와 27일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16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역대 첫 금메달이 기대된다. 16일 오전 10시 28분에 시작하는 남자 500m에는 이강석(의정부시청)과 이규혁(서울시청)이 나선다. 둘은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월드컵 랭킹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규혁은 토리노 올림픽 남자 500m에서 4위에 그친 한을 이번에는 풀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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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올림픽 여자 500m에서 5위를 차지했던 이상화(한국체대)도 17일 열리는 여자 500m에서 메달에 재도전한다. 이상화는 여자 500m 월드컵 랭킹에서 세계기록 보유자인 예니 볼프(독일)와 중국의 에이스 왕베이싱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피날레는 ‘피겨 퀸’ 김연아가 장식한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피겨는 남의 잔치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세계 정상으로 떠오른 김연아가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선보이며 피겨는 온 국민이 금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 됐다. 김연아는 24일 오전 9시 30분 쇼트프로그램에 이어 26일 오전 10시에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4대륙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은 물론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두 개 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하며 5개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는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10점을 기록해 금메달이 유력하다.
이에 비해 김연아의 경쟁자인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이상 일본)를 비롯해 한때 세계 1위였던 카롤리나 코스트네르(이탈리아), 캐나다의 다크호스 조아니 로셰트(캐나다)까지 부진에 빠지면서 김연아의 금메달 가능성은 더욱 크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김연아가 실력의 85%만 발휘해도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메달 압박감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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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