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안에는 일상이 모두 압축돼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들은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의 성격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심지어 이런 것까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특이한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독특한 애플리케이션들을 가상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소개한다. 각 애플리케이션의 자체 소개 글을 바탕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실제 사용할 때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 애플 앱스토어를 사용하는 사과 씨
사과 씨는 회식 자리에서 아이폰을 꺼내 애플 앱스토어에 접속한다. 다음 날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주량을 조절하기 위한 것. 그가 접속한 애플리케이션은 'iDrank What?(가격 0.99달러)'이다. 자기가 마신 술의 정보와 술 마신 곳을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다.
사과 씨는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의 메뉴를 보고 이날 마신 술의 종류를 클릭했다. 그 순간 즉시 사과 씨가 마신 술에 대한 정보와 마신 시각이 스마트폰에 입력됐다. 1시간가량 술을 마셨을까,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해 보니 무려 18시간 뒤에나 술이 깰 것이란 메시지가 떴다. 사과 씨는 바이어와의 미팅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러 술자리를 뜬다.
집에 도착한 사과 씨는 '슬립 사이클(가격 0.99달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잠에 든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중력센서를 이용해 잠든 사람의 뒤척임을 감지한다. 얕은 잠, 중간 잠, 깊은 잠 등을 시간대로 분석해 가장 얕은 잠을 자고 있을 때 알람으로 잠을 깨워 쉽게 일어나도록 돕는다.
애플리케이션 덕분에 숙면을 취하고 난 사과 씨는 바이어와 미팅을 마친 뒤 갑자기 관광을 시켜달라는 제안에 당황했다. 하지만 'Live Cams(가격 0.99달러)'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다. 바이어에게 보여준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한강, 반포 달빛무지개 분수, 올림픽공원 등 서울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카메라 화면이 나온다. 현재 사람이 붐비는 정도와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 삼성앱스를 사용하는 삼순 씨
설 연휴를 친척집에서 보내는 삼순 씨는 기름진 명절 음식을 먹은 뒤 걱정이 된다. 새해의 야심 찬 다이어트 계획이 물 건너갈 것 같다. 친척집은 시골 외진 곳이라 마땅히 운동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삼성앱스의 '다이어트 댄스(무료)'를 이용하면서 걱정을 덜었다. 캐릭터가 3차원(3D) 영상으로 동작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 애플리케이션이 제공하는 즐거운 음악에 맞춰 다이어트 댄스를 끝낸 뒤 체중을 입력하니 소모한 열량도 확인할 수 있었다.
● SK텔레콤 'T스토어'를 사용하는 T씨
주유소에 승용차를 몰고 나온 주부 T씨는 차에 기름을 넣는 동안 스마트폰의 '개인자산관리(가격 9900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접속했다. '가계부' 항목 '오늘/기록'에서 '차량유지비' 아래 '주유비'를 선택한 뒤 신용카드로 9만 원을 썼다고 입력했다. 집안 일이 바빠 가계부를 기록하더라도 깜박하고 빼먹을 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지출이 일어날 때마다 그때그때 입력할 수 있어 자산을 한층 똑똑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 기획영상 = 뭐하러 정류장서 기다려? 스마트폰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