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인 효진 효정 효근아, 걱정마!화마로 보금자리를 잃은 네 남매 중 3명이 20일 오후 여수시 광림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장남 주효인 군(19)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PC방에서 일을 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여수 시민-기업-공무원들
화재겪은 소년소녀가장 위해
집수리 나서고 성금 모으고…
20일 전남 여수시민자활센터 직원 등 자원봉사자 40명이 네 남매에게 새 보금자리를 지어주기 위해 화재 쓰레기 청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여수시
여수 시민들과 공무원들이 화재로 잿더미가 된 소년소녀가장 네 남매의 보금자리를 다시 지어주기 위해 나섰다. 주효인 군(19·고3), 효진(17·고1), 효정 양(13·지적장애 1급), 효근 군(11·초교4) 네 남매는 지난해 12월 26일 화재로 벽돌로 지은 39m²(약 12평) 보금자리를 잃었다. 네 남매는 2년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숨을 거둔 뒤 어머니마저 가출해 소년소녀가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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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기업 등에서 네 남매의 딱한 소식을 접하고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800만 원을, 체육회가 청소기와 전기담요를, 효인 군이 다니는 여수 충무고 학생들이 160만 원을 각각 보탰다. ㈜휴겜스는 매달 10만 원씩 후원하기로 했다.
KC환경서비스는 집터에서 나오는 화재 쓰레기 처리비용 200만 원을 무료로 처리해줬다. LG화학 자원봉사단은 도배, 장판 등 집수리 봉사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들 네 남매가 머물 새 보금자리를 지으려면 아직도 1300만 원이 부족하다.
서정신 여수시 서비스연계담당은 “효인이 네 남매가 함께 살 수 있는 전세나 사글세방을 마련하는 것도 검토했지만 정부에서 주는 기초생활수급비로는 부족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금자리를 마련해 이들 네 남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원 문의 여수시 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연계담당 061-690-7787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