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해외전훈 달라진 풍속도 WBC-올림픽 이후 대접 달라져 日 프로팀서 먼저 요청하기도 “따뜻하고 가깝고 日지자체도 환영” 8개구단 너도나도 日에 캠프 차려
○ 왜 일본인가
하와이는 한때 최고의 전훈지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이제 하와이에서 전훈을 치르는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 역시 올해부터 일본에서 전체 일정을 소화하려 했다. 하지만 워낙 많은 팀이 일본에 몰리다 보니 남아 있는 훈련장이 없었다. 한화는 어쩔 수 없이 하와이에 1차 캠프를 차린 뒤 2월 18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다른 팀(삼성, LG, SK)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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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라진 한국 야구 대접
프로야구 8개 구단은 올해 모두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삼성 KIA가 괌, 한화가 하와이, 롯데 LG가 사이판에 1차 캠프를 차렸지만 2월 초중순이 되면 일본으로 이동해 실전 경험을 쌓은 뒤 3월 초 귀국한다. 괌에서 훈련 중인 삼성 선수들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삼성은 2월 6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사진 제공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상황은 180도 뒤바뀌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지난해 WBC 준우승 등을 차지하면서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리는 두산은 일본 팀과 8차례나 연습 경기를 갖는다. 세이부와 소프트뱅크 등은 1군 정예 멤버가 상대로 나선다. 그것도 일본 구단에서 먼저 요청했다.
오키나와에서 전훈을 갖는 LG와 SK도 일본 팀과 여러 차례 연습 경기를 가질 계획이다. 롯데는 2월 28일 후쿠오카에서 자매구단인 소프트뱅크와 교류전을 갖는다. 지난해까지는 2군끼리 경기였으나 올해는 1군 경기로 격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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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은 40∼50일간의 전훈에서 평균 8억∼9억 원의 비용을 쓴다. 선수단 규모는 대개 50명 안팎. 하지만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SK는 73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데려갔고 비용 역시 10억 원대 초반으로 가장 많다. SK 김성근 감독은 “많은 인원이 훈련을 하는 건 맞지만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도 큰 손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