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원 “원내대표가 허락”관계자 “말렸지만 강행”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인 정미경 의원(경기 수원 권선)이 최근 국가 예산을 지원받은 당 원내부대표단의 유럽방문 일정에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가 물의를 빚고 있다.
당 원내부대표단은 외교통상부 산하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1억4000만 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북미와 유럽 현지에 설치된 한국학 관련 기관에 대한 정부의 지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0∼17일 7박 8일 일정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교류재단 직원과 외교부 공무원까지 동행한 ‘의원외교’ 차원의 공식 일정이었다.
정 의원이 속한 ‘유럽팀’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 한국연구소, 프랑스 파리 7대학, 체코 찰스대, 대영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정 의원은 아들과 동행한 탓에 이 중 대학에서 열린 공식행사에 한 차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의 항공료는 정 의원이 부담했으며 식대 등은 정 의원에게 지급된 출장비에서 충당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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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함께 묵었기 때문에 숙박비와 식비는 거의 들지 않았다”며 “아들이 참석할 수 있는 일정은 함께, 그렇지 않은 경우엔 따로 참석했다. 공식 일정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당의 방침을 어기고 아들을 동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