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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은 지금 영빈관 - 한식당 꽃단장 중

입력 | 2010-01-19 03:00:00

G20정상회의… 한국 방문의 해… “관광 대목을 잡아라”
객실-연회장-라운지 등 대규모 리노베이션 잇따라
한식 특별메뉴 개발 분주… 전통공연 콘텐츠도 다양화




G20 정상회의 등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서울신라호텔 은 영빈관을 43년 만에 전면 리노베이션하고 있다(위 사진).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전통미를 느낄 수 있는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를 마련해 국빈들에게 선보인다. 사진 제공 각 호텔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연초부터 서울의 주요 호텔들이 객실이나 연회장 정비, 음식 메뉴 개발 등 분주한 ‘꽃단장’을 하고 있다. 호텔들은 이번 변신을 계기로 2012년까지 계속되는 ‘한국 방문의 해’ 기간에 외국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 외국 정상 등을 맞이하기 위한 ‘변신’ 이어져

서울신라호텔은 11일부터 80억 원을 들여 호텔 내 ‘영빈관’을 새로 꾸미고 있다. 국빈을 맞이하기 위한 장소로 1967년에 준공한 영빈관이 43년 만에 처음 전면적인 변화를 맞게 되는 것. 호텔 관계자는 “영빈관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실내에도 전통적 요소가 살아있는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곳곳에 전통 도자기 문양이나 창살 무늬 등을 적용하는 한편 돌, 나무, 물, 자연광 등 소재를 많이 활용해 자연 친화적 느낌을 살리기로 했다.

롯데호텔서울은 음식에 중점을 뒀다. ‘한식 세계화’ 움직임에 발맞춰 한식당 무궁화를 지하 1층에서 38층으로 이전한다. 호텔 38층은 주로 고급 식당들만 들어가는 곳이기 때문에 롯데호텔의 이번 조치는 ‘파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은 한식당을 폐점해 왔지만 롯데호텔은 오히려 한식당을 육성하기로 했다”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특별메뉴 ‘황금쌀 반상’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도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에서 전통 궁중 한정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한국 전통기와 가옥과 아궁이, 가마솥, 절구 등으로 꾸며진 재래식 부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한국 전통의 미를 감상할 수도 있다.

○ 워커힐, 대규모 전통 공연 ‘꽃의 전설’ 준비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대규모 전통 공연을 선보일 방침이다. 6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준비하고 있는 공연은 ‘꽃의 전설’. 남녀 간의 사랑을 소재로 한국인에게 익숙한 부채춤, 살풀이춤을 비롯해 가야금 병창, 차전놀이, 쥐불놀이 등 한국 전통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보여준다. 워커힐의 웅장한 무대 디자인과 화려한 의상 등 오감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국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에게 초대형 한국 공연을 선사할 계획이다.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과 JW메리어트호텔, 리츠칼튼서울 등은 모두 연회장이나 객실 등의 리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다.

코엑스인터컨티넨탈은 지하 2층과 30층에 있는 2개 연회장을 전면 개보수할 예정이다. 특히 이 호텔은 2000년 26개국 정상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때 본부 호텔로 활약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JW메리어트는 객실 및 레스토랑까지 대규모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며 특히 새로 마련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는 지금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VIP 손님들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시설이 강화된다.

리츠칼튼은 지난해 말 건축 디자이너들을 상대로 외관 디자인을 공모해 당선된 작품을 바탕으로 현재 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