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돌아온 ‘결혼하고 싶은 여자’

MBC 20일 첫 방송… KBS ‘추노’와 맞대결 관심

번번이 결혼에 실패하는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내 20, 30대 여성의 공감을 샀던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2004년)의 속편이 전파를 탄다. 20일 첫 방송을 하는 MBC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사진)에서는 2004년 당시 32세 미혼이었던 주인공 이신영이 34세 싱글로 나온다. 당시 명세빈이 맡았던 방송기자 이신영 역에는 박진희가 출연한다.

신영은 항공사 부기장인 윤상우(이필모)와 결혼 직전까지 가지만 워싱턴 연수를 떠나게 돼 헤어진다. 서른넷이 돼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상우의 청첩장을 받는다. 새 애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지만 모텔 화재 현장을 긴급 취재하다가 다른 여자와 함께 속옷 바람으로 모텔에서 탈출하는 그를 목격한다.

신영은 한의사 나반석(최철호)을 소개받지만 잘 풀리지 않는다. “내 인생에 결혼은 없다”고 선언하고 선배를 대신해 나간 대학 강연에서 만난 24세 하민재(김범)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신영의 동창인 동시통역사 정다정(엄지원)은 인물 좋고, 억대 연봉에 성격까지 좋은 데다 본인만을 사랑해줄 남자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레스토랑 컨설턴트인 김부기(왕빛나)는 10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가 파혼을 선언하고 현재를 즐기며 산다.

‘아직도…’는 ‘결혼하고…’의 대본을 쓴 김인영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연출은 MBC ‘내조의 여왕’을 공동 연출한 김민식 PD가 맡았다. 5%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히어로’의 후속작품이며 시청률 30%를 넘긴 KBS ‘추노’와 맞붙는다.

김 PD는 14일 제작발표회에서 “‘추노’ 시청률을 보고 후들거렸다. 그러나 ‘추노’는 ‘추노’의 몫이 있고 우리 드라마에는 우리만의 몫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추노’가 조선시대 노비를 쫓는다면 우리는 ‘추노’를 쫓는 추격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