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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GTX는 원전보다 시장 커… 녹색성장 발판”

입력 | 2010-01-11 03:00:00

■ 김문수 경기지사 새해 인터뷰

철도시장 10년간 1000조 세계5위 기술 수출해야
일자리지원센터 만들어 취업-복지 둘다 잡을 것



김문수 경기지사는 올 한 해 동안 경제 살리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민생복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8일 오전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 지사가 새해 도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기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원자력발전소보다 시장 규모가 큰 녹색성장의 발판입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8일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새해인터뷰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GTX의 경제 및 환경적 효과를 강조했다.

○ 첨단 GTX 개발해 세계로 수출

경기도는 지난해 GTX 사업을 정부에 제안했다.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도 이를 받아들여 타당성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당초 지난해 말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용역결과 발표가 올해 7월로 미뤄지면서 사업이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수도권에만 집중 투자를 하느냐’는 지방의 여론에 밀려 정부가 추진을 지방선거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원전은 향후 30년간 세계시장규모가 1000조 원이지만 철도는 10년 동안 1000조 원에 이른다”며 “세계 5위의 철도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최첨단 GTX를 건설해 세계 수출에 나서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지난해 도정의 최대 화두는 민생복지였다.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 위기 가정을 지원하는 무한돌봄사업은 2009년 2만80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으며 제자리를 잡았다. 올해는 경제 살리기를 통해 일자리와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 김 지사의 목표다. 가칭 ‘일자리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 본부를 두고 3, 4개 권역별로 산하 센터를 설치한 뒤 노동부 일선 시군 및 대학, 기업들과 연계해 상시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2011년부터 연차적으로 도내 23개 지구에서 추진 중인 뉴타운 사업과 관련해 서민들이 전세대란 때문에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뉴타운이 지어지는 동안 구도심 세입자들이 공공임대주택과 보금자리주택, 다가구 매입주택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순환형 정비방식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뉴타운지구에서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저소득 가구가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뉴타운 시민대학을 개설해 주민들이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무상급식 논란은 ‘이념 공세’

최근 갈등을 빚은 경기도교육청의 무상급식 논란에 대해 김 지사는 김상곤 교육감과 전교조 등 좌파들의 정치공세를 넘어선 이념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교육청 안은 빈부와 상관없이 초등학교 5, 6학년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부모가 잘사는 경우도 포함된다”며 “이보다는 중고교생까지 지원하되 저소득층 자녀들을 지원해야 합리적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경기도의회가 마련한 안은 월 소득 200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 부모를 둔 초중고교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도교육청 안보다 예산지원액은 90억 원, 지원학생 수는 7만7000명이 더 많다”며 “도교육청의 안은 무조건 배급하자는 북한식 사회주의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서도 그는 “잘못 박힌 말뚝은 뽑아내버리면 되는 것인데 충청 표를 의식해 세종시에 각종 지원과 특혜를 주고 있다”며 “오히려 경기북부나 전남 등 낙후 지역을 지원하는 것이 옳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장차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당으로 갈지, 재출마할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열심히 일을 하면 도민들이 알아주지 않겠느냐”며 “당에서 불러주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아직 적다”고 말해 경기지사 재도전을 염두에 둔 듯한 여운을 남겼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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