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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하동, 중학생의 지역 고교 진학률 10%P 늘린 비법

입력 | 2010-01-08 03:00:00

“인재 키우고 교육 경쟁력 강화”
장학금 더 주고 유명 강사 초빙




 경남 하동군이 서울지역 유명 학원강사를 초빙해 개설하는 ‘주말특강’. 하동고와 하동여고생 등 70여 명이 강의를 듣는다. 사진 제공 하동군

경남 하동군이 인재를 키우기 위해 추진 중인 장학사업이 열매를 맺고 있다. 하동군과 하동교육청은 7일 “지역 내 10개 중학교 졸업생의 2010학년도 하동 관내 5개 고교 진학률은 71%로 2008학년도 61%와 2009학년도 6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밝혔다. 성적 상위권 10% 안팎 중학생 관내 고교 진학률도 2008학년도 41%, 2009학년도 45%, 2010학년도 53%로 올라가고 있다.

과거에는 우수 학생들이 인근 진주시내 고교로 많이 진학했으나 다양한 장학제도와 주말특강, 기숙사 건립 등 교육 여건이 좋아지면서 변화가 생겼다. 지역균형선발과 농촌학교 특별전형 등으로 서울지역 명문대 진학생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조유행 군수는 “올해는 하동여고생 2명이 서울대에, 1명이 한국교원대에 각각 수시 합격했다”며 “지난해에는 하동고와 금남고에서 1명씩 고려대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하동군이 군 출연금 50여억 원과 지역 주민, 출향 인사, 사회단체 기금 등 60여억 원으로 2003년에 설립한 재단법인 하동군장학재단(이사장 강순현) 기금은 97억 원. 올 상반기에는 1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장학재단은 2006년부터 매월 성적 우수 중학생 30명에게 각 30만 원, 고교생 20명에게 1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성적 상위 10% 이내 중학생이 지역 내 고교에 진학하면 매년 250만 원씩 3년간 특별장학금을 준다.

수능 성적 우수 학생과 서울대 진학생에게 200만 원 이상 격려금을 준다. 생활이 어렵지만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에게는 자립장학금을 지급한다. 재단은 통학버스 4대도 운행하고 있다.

하동군은 학교 환경정비사업과 함께 전국 최초로 지난해부터 초중고교 전학생을 대상으로 무상 급식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 명문학원 강사를 초빙해 주말마다 주요 과목을 가르치는 ‘주말특강’은 인기 만점. 경남도교육청은 5월 완공 예정으로 하동고에 기숙사를 신축 중이다. 하동여고에는 출향 인사인 ㈜참존 김광석 회장 후원으로 운영되는 기숙사(형설의숙)가 있다. 하동군 이종수 평생학습담당은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장학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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