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대박을 노렸다가 쪽박을 찬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내로라하는 석학들도 별 수 없었다. 1928년 미국 최고의 경제학자로 꼽히던 어빙 피셔는 “주가가 영원히 하락하지 않을 고지(高地)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피셔는 예측대로 행동해 대량의 주식을 사들였으나 대공황이 터지면서 무려 800만∼1000만 달러를 날렸다. 상대성원리로 유명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1921년 노벨상 상금 2만8000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가 대공황으로 원금을 거의 까먹었다. 세계적 경제학자 중 주식투자로 재미를 본 사람은 데이비드 리카도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정도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었다. ‘깡통의 추억’은 어느덧 잊은 듯 이번에는 대박을 내겠다고 벼르는 사람도 많다. 전문가들은 주식투자의 적정 기대수익률을 ‘금리+α’나 ‘채권 수익률의 약 2배’로 본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연 8∼10%가량이면 무난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배가 부르지 않는 투자자가 많은 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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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