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 또 지난해 위기 극복 과정에서 짜 놓은 전략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새로운 환경에 맞춰 어떻게 바꿔야 할 것인가? 먼저 글로벌 경제 패권의 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적합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 글로벌 경제의 성장 논리는 선진국의 자산가격 상승 및 과잉소비 그리고 이 소비에 대응한 이머징(신흥) 국가의 생산이었다. 하지만 이제 구조가 바뀌었다.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의 소비는 이전의 성장성을 보이기 어렵다. 반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을 저축으로 쌓아 놓은 신흥 국가들은 소비와 투자 두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 특히 중국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중요한 신호는 위안화 절상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성장 전략이 수출에서 내수로 옮겨간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중국 내수의 수혜를 받는 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출구전략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각국의 동시다발적 정책금리 인상이 진행되면 일시적으로 자산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은 그동안 진행됐던 달러캐리 자금의 이탈과 신흥 국가의 주가, 통화가치 하락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는 한 각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출구전략을 단행할 유인은 없다.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을 사용하는 시점은 그만큼 이를 받아들일 만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중 위험자산의 비중을 축소할 이유는 크지 않아 보인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파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