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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윈도]한국 방문의 해 시작됐는데 특급호텔들, 왜 이러십니까

입력 | 2010-01-01 03:00:00


많은 사람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호텔을 이용하는 이유는 호텔을 믿기 때문입니다. 호텔이 제공하는 잠자리와 먹을거리 등 모든 서비스를 신뢰하고 그만 한 비용을 내는 것이죠. 특히 호텔 가운데서도 최고로 인정받은 ‘특급호텔’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뷔페식당을 점검한 결과 금지된 첨가물을 사용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과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이 적발됐습니다. 이 호텔들은 훈제연어에 싱싱한 빛깔을 유지하기 위해 아질산나트륨이 함유된 ‘피클링설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아질산나트륨은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빈혈 등 혈액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이 제한된 첨가물입니다. 서울식약청은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해 폐기 처분했습니다. 적발된 세 호텔은 모두 내로라하는 서울의 특급호텔이지만 모든 것이 ‘특급’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겉만 번지르르한 특급호텔의 문제는 종종 있어 왔습니다. 2008년에는 한 특급호텔이 호주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다 적발됐고, 2006년에는 특급호텔이 신고 없이 식당을 운영하다 단속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특히 올해 특급호텔들의 이 같은 행태가 더욱 걱정되는 것은 바로 오늘부터 2012년까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 방문의 해’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에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펼칠 계획입니다. 그런데 한국 관광의 최첨병인 특급호텔의 이런 모습을 보면 왠지 불안합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책임은 호텔들에 있지만, 특급호텔이라는 이유만으로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해당 구청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특급호텔들의 위생 및 안전 등에 관한 관리 감독은 해당 구청에서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청은 특급호텔의 관리 감독은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례로 서울 용산구에 있는 그랜드하얏트호텔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묵을 정도로 유명한 특급호텔이지만 호텔 측의 일부 과실로 객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사고를 당한 고객이 민원을 제기해 어쩔 수 없이 해당 구청이 조사에 나서긴 했지만 별다른 조치도 없었습니다.

‘관광 한국’의 꿈을 이루려면 특급호텔들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행정기관의 점검에 앞서 새해 새 마음으로 특급호텔들이 스스로 철저한 자기 점검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특급호텔은 한국의 얼굴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김기용 산업부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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