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넣은 상품 팔아 모금… 자선상품 개발 판매
제품 판매 수익을 전액 사회로 환원하는 ‘착한 상품’이 늘었다. 아직 연말 한정판 상품이 대부분이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앞으로 이 같은 상품들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SK텔레콤의 스케줄러, GS칼텍스의 ‘하티’ 텀블러, 키엘의 ‘크렘 드 꼬르’ 한정판. 사진 제공 각 업체
소비자들의 구매 트렌드에 따라 기업의 기부 문화도 점차 변한다. 천편일률적인 ‘사진 촬영 후 성금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연말 기부를 위한 제품을 만들어 기부금을 조성하는 기업이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 열풍과도 연결된다.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보다는 ‘얼마나 (도덕적으로) 좋은 기업에서 만들었나’를 중시하다 보니 기부를 위한 상품이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기업은 이미지를 높이면서 사회 기부를 할 수 있고, 소비자는 좋은 일을 하면서 연말에만 나오는 한정판 제품을 살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는’ 기부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내 ‘헬로 T’ 매장에서 이달 초부터 내년 2월까지 국내 유명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인 이달우 씨가 디자인한 눈사람 캐릭터 머그잔, 수첩 등을 팔고 있다. ‘헬로 윈터’라는 테마로 선보이는 이 상품의 판매금은 모두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브랜드 고유 상품에다 디자이너의 개성을 더해 기부 상품이라는 선입견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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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선보인 ‘하티’ 텀블러는 자체적으로 온도를 감지해 내부 음료 온도에 따라 빨간색, 주황색, 파란색 등으로 텀블러 표면 색깔이 바뀐다. 하나에 2만5000원으로 전국 GS칼텍스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판매하며 전화 주문(080-414-4545)도 가능하다. 지난 4년 동안의 나눔 상품 판매수익금은 전액 저소득가정 어린이 143명의 교육 사업에 사용됐다.
외국계 화장품 브랜드 키엘도 이달부터 뉴욕 벽화예술의 거장인 커즈와 계약을 맺고 보습제품인 ‘크렘 드 꼬르’ 한정판 디자인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판매액 역시 전액 어린이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박혜란 SK텔레콤 브랜드전략실장은 “기부상품 판매는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착한 생산’에 해당한다”며 “앞으로도 수익금 기부 외에 신예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등 기부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