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업을 하는 관계로 해외 출장을 자주 가는 사람이다. 당연히 한국식당을 자주 찾는데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고 느꼈다. 22일자 A1면 ‘한식세계화’ 기사는 언제라도 꼭 짚어줬어야 했을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바이어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한국식당에 초대 받고 싶어 하지만 같이 갈 때마다 식은땀이 난다. 식당 분위기가 너무나도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들어서자마자 쇼핑한 보따리를 어지럽게 좌석 근처에 쌓아 놓은 단체 관광객 때문에 식당 분위기가 장터 분위기 같을 때가 많다. 겨울이면 입고 있던 두꺼운 옷도 아무렇게나 옆 좌석에 벗어던진다. 일행은 반드시 같이 앉아야 한다며 테이블을 임의로 갖다 붙이기도 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쩝쩝대며 먹는 모습도 좋은 이미지는 아닌 듯하다. 담배를 피워대는 사람도 있고 다른 손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떠드는 소리에다 술에 취하면 고성이 난무한다. 심지어 노래를 하기도 하고 같이 합창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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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얘기하지 않지만 그런 기초질서마저 지키지 못한다면 한식당의 메뉴를 아무리 개선하고 인테리어에 돈을 들인들 ‘한식세계화’의 길은 요원하다. 해외 한식당은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 식당임을 깨닫고 현지 외국인을 의식해야 한다. 한식당에 가면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느끼며 한식이라는 별식의 추억을 갖게 했다는 이미지를 줘야 한다.
강신영 서울 은평구 증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