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교수 32명 학생 취업지도로 공로상 받아
대부분 업체근무 경험… “현장감 살려 학생지도
대구대 디자인학부 이해만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학과 디자인연구실에서 학생들과 ‘디자인과 제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권효 기자
이 ‘교수님’은 대구대 디자인학부 이해만 교수(50)다. 대기업의 디자인 관련 부서에서 15년을 근무하다 9년 전 대구대에 부임한 이 교수는 제자들의 취업에 아주 적극적이다. 전공과 적성에 맞춰 최대한 취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 교수로서 최종 목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업에서 한 명이라도 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문제여서 막연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교수로서 해야 할 세 가지를 꼽았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인맥)와 신뢰도 높은 추천서, 현장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학생교육이 그것이다. 그는 “디자인 관련 기업에서 지금 어떤 인력을 필요로 하는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파악하면서 어떤 학생이 적합한지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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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교수(51·자동차 산업 기계공학부)는 현대자동차에 9년 근무하다 1997년 대구대에 부임했다. 공대는 취업이 비교적 잘되는 편이지만 문제는 졸업생 적성과 전공에 얼마나 적합한 취업이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개개인의 성격과 재능을 매우 꼼꼼하게 분석하면서 맞춤형 취업지도를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가령 자동차회사라고 해도 세부적으로는 여러 분야가 있으므로 채용하려는 쪽과 지원자의 요구가 일치되도록 철저히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은 설계 분야를 원하지만 교수가 봤을 때 개발 분야가 맞는다면 왜 그런지 합당한 이유를 제시해서 취업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개인이나 기업에 서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도 ‘신뢰도 높은 추천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품행이 모범적이고…’ 식의 추천서는 바로 휴지통행인 만큼 ‘이 학생은 ○○분야에 뛰어나다’ 식으로 해야 채용하는 쪽에서 눈여겨본다는 것이다. 그는 “곳곳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한편 학생들과 틈나는 대로 마주하면서 ‘취업을 위한 관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덕률 총장은 “취업은 해당 졸업생만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학교 경쟁력과 후배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대구대 학생들을 잘뽑았다’는 평가가 기업에서 나오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