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가 뽑은 선수’는 달랐다
WBC 준우승을 일군 김인식 WBC 감독(오른쪽)과 7회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건배를 하고 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김주성, 이상민 1위 지목 ‘유일’
서희경-유소연 ‘서로가 넘버원’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부문은 여자프로농구였다.
최다득표인 신정자(금호생명·55점)와 차점자 이미선(삼성생명·54점)의 점수차는 단 1점. 둘은 나란히 5명으로부터 1위(가중치 5점)로 뽑혔지만, 2위표(3점)에서 한 표 더 얻은 신정자가 3위표(1점)에서 2표를 덜 받고도 아슬아슬하게 올해의 선수 영광을 안았다.
기자들이 뽑은 2008∼2009 정규시즌 MVP는 최윤아(신한은행)였지만 코트를 직접 누비는 선수들의 생각은 이처럼 달랐다.
프로야구부문 수상자 김상현(KIA)은 차점자 김현수(두산), 3위 득표자 박용택(LG)이 모두 1위로 지명하는 등 각 구단 선수들의 절대 지지를 받았다.
반면 김상현은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투표 자격이 없었다. 소속 선수를 뽑을 수 없는 투표방식에 따라 두산 선수 9명 전원은 김상현을 1순위로 꼽았지만 KIA 선수들의 표심은 김현수, 박용택(LG), 김광현(SK) 등으로 엇갈렸다.
프로축구부문 수상자 이동국(전북)은 포항의 노장 김기동을 최고로 꼽은 반면 차점자 기성용(서울)과 3위 득표자 김정우(성남)는 서로 상대방을 MVP로 뽑아 눈길을 끌었다.
남자배구 수상자 박철우(현대캐피탈)는 삼성화재 석진욱을 최고 선수로 뽑았고, 여자골프의 라이벌인 1위 서희경과 2위 유소연은 사이좋게 상대를 ‘넘버 원’으로 꼽았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