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대 가족정책硏취업 中출신 김춘매 씨
이달 중순부터 대전 우송대 한국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에서 일할 중국(한족) 출신의 결혼이주 여성인 김춘매 씨(37·사진). 그는 최근 대전대 인적자원개발원(원장 임상일)과 교육과학기술부 대전 동구가 지원한 결혼 이주여성 취업을 위한 외국어강사과정 졸업생 33명 가운데 첫 취업자이다. 외국어강사 과정은 결혼 이주여성에게 4개월간 370시간의 교육을 시킨 뒤 성적 우수자를 취업시키는 프로그램. 인적자원개발원의 노력으로 김 씨에 이어 23명이 잇달아 취업을 확정했다. 대부분 어학 특기를 살려 사설학원이나 대학 시간강사,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 지역아동센터 교사 등으로 취업이 됐지만 김 씨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실태 분석과 조사,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기관에 일자리를 잡았다.
김 씨의 한국에서의 직업은 이번이 두 번째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도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궁녀가 3000명이라는 말은 없어요. 3000은 궁녀의 수가 아니라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에 불과해요.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자국 국민들이 모르는 내용을 설명해줄 때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김 씨는 “앞으로 일할 다문화가족정책연구원에서의 업무는 연구 보조이지만 제가 다문화 가족이기 때문에 도울 수 있는 일이 많을 뿐 아니라 보람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