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백희영 여성부 장관은 내년 업무계획 보고회에서 퍼플 칼라(purple collar)란 개념을 제시했다. 일과 가정의 균형 및 조화를 추구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빨강과 파랑이 섞인 보라색은 평등, 일, 가정의 조화를 상징한다. 여성부는 근로자가 여건에 따라 근로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퍼플 잡(purple job)을 확산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퍼플 잡이 꼭 여성 일자리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2008년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15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성(77.6%)보다 남성(80.4%)이 일보다 가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앞서가는 곳은 역시 선진국들이다. 미국 퍼스트테네시은행(FTB)은 시차출퇴근, 교대 근무, 파트타임 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직원 전직(轉職)으로 인한 비용을 연간 300만 달러 절감하고 고객만족도를 50% 상승시켰다. 일본 소니사의 경우 육아휴직 기간에 본인이 원할 경우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소멸하는 연차휴가를 최대 20일까지 적립해 자녀가 아플 때 이용하는 적립휴가제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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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