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절명시 남기고 순국초중고생 83.5% “잘 몰라요”광양-구례, 기념사업 추진
황현 선생은 조선이 한일강제병합으로 국권을 잃고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게 되자 1910년 9월 10일 전남 구례군 광의면 수월리 자택 대월헌에서 56세의 나이로 음독 순국했다. 그는 순국하면서 시 4수와 유언을 남겼다. 순국 다음 해인 1911년 영호남 선비들이 성금을 모아 황현 선생의 시 등을 모은 매천집을 만들었고, 국사편찬위원회는 그가 쓴 구한말 역사인 ‘매천야록’을 1955년 사료총서 제1권으로 발간했다.
내년은 한일강제병합과 황현 선생의 순국 100주년을 맞는 해. 그러나 역사적 아픔은 잊히고 있다. (사)매천황현선생기념사업회가 올 4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초중고교생 11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86명(83.5%)이 ‘황현 선생을 모른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초등학생 476명 중 434명(91%), 중학생 348명 중 294명(82%), 고등학생 357명 중 258명(78%)이 ‘황현 선생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각각 응답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