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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총리 만나러 공관 갈때 여럿 동행”

입력 | 2009-12-14 03:00:00

곽 대한통운 前사장 “혼자 남아 있다가 돈 놓고와” 진술檢, 당시 동행자 통해 확인… 한 전총리 오늘 출석 또 거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 달러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69·구속 기소)에게서 “2007년 초 한명숙 당시 총리를 만나러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 갔을 때 여러 사람이 동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곽 전 사장은 “동행자 중 몇 명은 공관에서 일정이 끝난 뒤 먼저 나갔고 내가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다가 5만 달러를 두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곽 전 사장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뒤 당시 곽 전 사장과 동행했던 사람을 모두 소환 조사해 동행 사실 등을 확인했다. 이 동행자들은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총리공관 방문 정황 등에 대해서는 곽 전 사장의 진술과 부합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전 총리 측이 검찰 수사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데도 검찰이 내부적으로 한 전 총리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곽 전 사장 진술 외에 이 같은 ‘제3자 증언’ 등을 충분히 확보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 전 총리는 “14일 나와 달라”는 검찰의 2차 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13일 밝혔다. ‘한 전 총리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불법적인 수사 행태에 협조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며 “검찰이 먼저 내부의 불법 행위자를 찾아내 기소하고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객관적 증거를 공개하면 성의를 다해 진실을 밝히는 일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3억 원 안팎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이번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키로 하고 공 최고위원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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