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1일 서울 코엑스 오리토리움에서 열렸다.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에 수상된 SK 정근우를 대신해 아버지 정병기씨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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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골든글러브 대리 수상 대작전.
SK는 골든글러브 포지션 10개 중 6명의 후보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관리의 SK’답게 현실적 수상 가능자는 정근우 정도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정근우가 시상식 바로 전날인 10일, 4주간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 사실이었다. 이에 SK는 구단 직원과 코치가 대리수상하는 모양새보다 가족이 적절하다고 판단, 정근우의 아버지 정병기 씨와 연락해 참석을 청했다.그런데 행사장에 정 씨는 정근우의 장인인 사돈어른과 동행했다. 정근우의 부인 홍은숙 씨는 임신 중이어서 참석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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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다른 군 입소자 투수 김광현에 대해선 SK가 가족을 부르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수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여겨서 그랬지만 만약은 모르는 법. 혹시라도 김광현이 수상자가 될 ‘비상사태’를 대비해 김상진 투수코치가 김성근 감독을 보좌하고 시상식장에 출현했다. 결과적으로 로페즈가 수상자로 발표돼 김 코치의 시상식 등판은 불발로 끝나고 말았지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