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정말 생각없냐”홍준표, 손석희에 불출마 쐐기방송 출연 “DJ처럼 번복 말라”
손 교수가 “그건 오보”라고 대답했으나 홍 의원은 다시 “민주당에서는 열심히 초빙하려는 것 같다”며 확답을 요구했고 손 교수는 “제안 받은 바도 없다. 오보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홍 의원은 “진짜 안 나갈 거냐. 국민들 앞에 맹세할 수 있느냐”고 추궁하듯 물었고 손 교수는 “왜 자꾸 질문하느냐. 안 나간다고 말씀드렸다”고 약간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그럼 우리는 참 큰 부담을 덜었다. 국민 앞에 맹세했다. DJ(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번복하고 나가기 없기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출연자인 홍 의원이 진행자인 손 교수를 인터뷰한 셈이었다.
한편 홍 의원은 시장직 재도전 대신 내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한나라당 안팎에선 “홍 의원이 손 교수의 출마를 막아 당에 도움을 줬다”는 농담이 오갔다. 두 사람은 평소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강원지사 與후보 출마 도움될것”
진성호, 엄기영에 방송통해 제의
“공천 신청하면 고맙겠다”
진 의원은 또 “(엄 사장이) 고향인 강원도를 위해서, 강원도민을 위해서 일하려면 아무래도 집권당 쪽으로 출마하는 것이 도움이 되실 거란 충고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강원지사 후보로 영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정치권에서 나돌았던 엄 사장에게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7일 사표를 낸 엄 사장은 10일 유임 결정으로 그의 정치권 진출설은 일단 가라앉았다. 그러나 엄 사장의 거취는 정치권에서 계속 관심거리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에 종사하는 언론인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전 60일인 내년 4월 3일까지 물러나야 한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