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낙동강 둔치 길이 725m 확인
문화재 조사 전문 기관인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은 9일 오후 증산리 현장에서 발굴조사 지도위원회를 열고 “이번 발굴은 4대강 사업지 유물 발굴지역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첫 발견”으로 평가했다. 이 자리에는 지건길 문화재위원회 매장분과 위원장 등 5명의 지도위원이 참여해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발굴 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 등 4개 기관은 이 지역 202만 m²를 구역별로 나눠 9월 28일부터 발굴조사를 벌였다.
신용민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장은 “제방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기록된 황산언(黃山堰)으로 보인다”며 “황산언은 당시 인근 교통의 중심지였던 황산역의 시설물과 마위답(馬位沓·역마를 기르는 데 필요한 경비 조달을 위해 이용된 논)을 강의 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발굴 현장에서는 신라 말과 고려 초, 고려, 조선 전기의 3개 문화층이 확인됐고 다수의 건물 흔적과 도자기 조각이 나왔다.
제방 발견 지역은 생태수로와 산책로 등이 조성될 예정으로 현장을 둘러본 지도위원들은 제방 보존과 개발을 싸고 견해차를 보였다.
조영제 경상대 인문대 교수는 “조선시대 제방이 특별한 유물은 아니라고 본다”며 “유물이 훼손되지 않을 만큼 흙을 덮고 개발을 추진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세기 대구한의대 문화과학대 교수는 “조선시대 제방은 전국적으로 많지 않고 이례적인 유물”이라며 “정확한 규모와 형태를 복원해 역사공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