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연봉방정식
SK는 준우승했지만 파격적으로 선수단 총연봉을 25% 인상할 방침이다. 그러나 고과 1위인 투수 전병두(사진)와 지난달 30일 먼저 계약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전병두 이상의 인상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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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훈련만 빠른 게 아니다. 연봉협상도 초고속이다. 최대한 조속하게 마무리짓는 것도 현장을 위한 프런트의 지원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휩쓸었던 과거 2년과 달리 올해는 준우승이지만 이 기조는 유효하다. 이미 SK는 삼성을 제치고 한국프로야구 팀 연봉 1위다. 여기에 SK는 2010시즌 페이롤을 25% 인상할 방침이다. 사실상 우승팀에 필적할 만한 인상폭이다. 이렇게 SK가 연봉 테이블에서 파격을 감행할 수 있는 ‘공식’은 어디에 근거할까.
○25% 인상폭의 기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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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요인은 SK만의 독특한 연봉고과 산출법 덕분이다. 전통적으로 SK는 최대한 협상자의 자의지를 배제하고, 데이터에 근거해 연봉 자료를 뽑아내왔다. 그런데 2009년에는 유독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선수들이 쏟아졌다. 즉 ‘성과만큼 아낌없이 보상한다’는 SK식 시스템의 산물이 25%상승을 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전병두는?
파이가 늘어났어도 분배하려면 서로 많이 가져가려는 것이 사람 심리다. 이에 SK는 역으로 고과 1위 전병두의 계약을 지난달 30일 조기에 발표했다. 팀 역대 2위인 167%(4500만원→1억2000만원) 인상. 전병두의 공로를 인정함과 동시에 대폭 인상을 내심 기대하는 나머지 선수들을 향한 이중포석이기도 했다. ‘전병두 이상의 인상폭은 있을 수 없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제시였다.
○김광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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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