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이 들려주는 대입 성공기
저도 고3 때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고 큰 절망에 빠졌습니다. 결과는 예상보다 훨씬 처참했습니다. 눈이 부르트도록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재수전문학원 선행반에 등록해 수능 재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재수는 고3 때와 완전히 다릅니다. 그동안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과 자기 인생이 끊임없이 비교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재수생도 적지 않습니다. 주위 친구들을 보면서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공부법을 확 바꿨습니다. 그 결과 그토록 바라던 서울대 과학교육과에 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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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을 완전히 개조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효율적인 공부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면 고3 때보다 재수하는 동안 성적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효과를 봤던 공부법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언어영역은 제 취약과목이었습니다. 그래서 고3 때까지 무작정 문제를 많이 풀던 습관을 버리고 영역별 문제 유형을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작품을 해석할 땐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훈련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詩)를 공부한다면 ‘내가 시적화자라면 어떤 감정으로 이 단어, 이 표현을 썼을까’ 생각해 보는 식입니다. 이후 시어, 시에 쓰인 표현의 의미를 묻는 문제를 훨씬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풀 땐 ‘이 문제 또는 문제에 제시된 지문을 어떻게 해석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수리영역은 오답노트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재수하면서 교과서 중심의 공부가 진짜 효과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수리영역은 문제를 많이 풀어 감(感)을 익히는 것보다 단원별 핵심 개념을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교과서를 대충 읽고 ‘너무 쉽다’면서 무시하는 학생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증명 부분이나 교과서에 실린 개념 설명 부분을 꼼꼼히 읽으면 문제 풀이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외국어영역에선 문제를 많이 풀지 않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외국어영역은 문제의 개수보다 문제에 포함된 문장을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3, 4문제를 풀되 그 문제에 나온 지문의 모든 단어, 문장구조, 문법을 꼼꼼히 분석하고 외웠습니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 3, 4문제를 공부하는 것도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외국어영역을 공부할 땐 독해실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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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리 서울대 과학교육과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