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부정적 보도 많던 FT에 반박 기고문 눈길
광고 로드중
영국의 유력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의 4일자 오피니언 면에는 한국 경제에 관한 이색 기고문(사진)이 실렸다. 제목은 ‘한국 수출기업에 건배를(Raise a glass to S-Korea exporters)’. 영국 리즈대 ‘사회학 및 현대한국 연구소’의 에이던 포스터카터 명예 선임연구위원은 이 기고문에서 “영국 언론이 한국 경제를 자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해 한국에서 불만을 사고 있는데 이제 영국 언론은 그런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1970년부터 한국 문제를 연구해 온 그는 “한국 정부는 영국 경제매체들이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종종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이런 한국 정부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터카터 연구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한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가량 하락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국의 산업생산 하락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때문이며 이를 감안하면 전월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외신 중에서도 특히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경제를 폄하하는 기사를 내보낸 사례가 많아 여러 차례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8월 이 신문은 “한국의 외채가 4000억 달러를 넘는 등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 단계인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금융위기의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보도했다. 올 3월에도 이 신문은 “한국의 단기외채가 과도하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하지 않다”는 칼럼을 실었고 5월에는 한국의 녹색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