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구 올들어 6곳 개관유아 침대-독서방 등 갖춰자녀 둔 학부모들에 인기
옛 인천 남구 도화3동 주민자치센터 1층을 리모델링해 10월 29일 문을 연 쑥골어린이도서관. 어린이들이 도서관을 찾아 자신이 읽을 책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인천 남구
윤 씨는 “동네에 공장들이 많아 갈 곳이 없었는데 도서관이 생긴 뒤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책을 친구처럼 가까이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윤 씨의 남편과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주말에 도서관을 찾아 책 서너 권을 읽는 등 가족 모두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동네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쑥골 어린이도서관은 유아들이 책을 읽다가 졸리면 잠을 잘 수 있는 침대와 어린이 독서방, 다양한 어린이강좌가 열리는 다목적실, 6997권의 서적을 갖추고 있다.
구는 쑥골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 중 다문화가정이 많은 점을 감안해 다문화 관련 서적을 추가로 구비할 계획이다. 또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이라도 남구에 소재한 학교에 다닐 경우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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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이 이뤄져 쓸모가 없어진 옛 주민자치센터를 리모델링하거나 기존 주민자치센터의 남는 공간을 활용했다. 내년에는 주안1동, 주안5동, 주안7동, 숭의2동에 어린이도서관이 문을 열 예정이다.
동네에 도서관이 생기면서 자원봉사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주민참여가 이뤄지고 있다. 2007년 12월 남구지역에서 가장 먼저 생긴 학나래도서관은 자원봉사자가 20여 명에 달한다. ‘학나래 책나래’란 자원봉사모임을 만들어 매주 화, 수, 목요일 도서관을 찾는 5∼7세 유아를 대상으로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또 동화에 나오는 내용을 참고해 아이들과 만들기와 그리기, 염색하기 등 다양한 독서 후 체험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아지도를 위해 강좌를 듣는 등 자기계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독정골 어린이도서관에서도 1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생겼다. 학나래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신미선 씨(45)는 “아이들과 함께 배울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지역의 도서관은 통합회원증 제도를 도입해 회원에 가입하면 어느 도서관에서나 대출이 가능하다. 또 통합 도서시스템을 갖춰 어느 도서관에 무슨 책이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달부터 2월까지 도서관별로 겨울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영수 인천 남구청장은 “동네도서관은 집과 가까운 곳에 많은 서적과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외적인 성과 외에도 10년 뒤 높은 학력수준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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