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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버드 대학신문 136년만에 첫 한인 편집장

입력 | 2009-12-03 03:00:00


미국 하버드대의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이 136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여학생을 편집장으로 선출했다. 주인공은 하버드대에서 역사·문학을 전공하는 3학년생 이인혜(미국명 에스더·20·사진) 씨.

이 씨는 지난주 신문사 선배들의 투표로 임기 1년의 하버드 크림슨 편집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이 씨는 신입생 때부터 크림슨에서 기자로 활동해 왔으며 지금까지 200여 건의 기사를 썼다. 주 5회 발행되는 하버드 크림슨은 1873년 창간돼 현재 발행되는 대학신문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졌을 만큼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이 신문 편집인 출신이고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도 이 신문에서 기자로 일했다. 현재 100여 명의 학생기자들이 일하고 있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136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사진은 하버드 크림슨의 1면 모습. 사진 출처 하버드 크림슨 홈페이지

뉴저지 주 리지우드고교를 졸업한 이 씨는 고교시절 학교신문인 ‘하이 타임스’ 기자와 편집장을 맡는 등 글쓰기에 소질을 보였다.

이 씨는 “언론에 나설 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다”며 인터뷰를 극구 사양하는 등 언론에 소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하버드 크림슨 최초의 한인 편집장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여전히 크림슨 기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장래 희망에 대해서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글 쓰는 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로 3남매 중 막내다. 언니는 컬럼비아대학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오빠는 조지타운대에서 외교정책을 전공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