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해머국회’ 1년반, 지경위는 달랐다
◆뉴스데이트: 정장선 위원장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3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국회는 올해 폭력으로 시작해 파행을 거듭했습니다. 4대강과 세종시 논란으로 결국 여야 간 갈등과 대치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현수 앵커) 이런 가운데 지식경제위원회는 모범 상임위로 꼽힙니다. 파행 속에서도 회의를 열고 정책 간담회를 꾸준히 진행했는데요, 민주당 소속 정장선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해머로 문을 부스고, 물을 뿌려댑니다.
폭력과 파행이 이어졌던 18대 국회. 하지만 지식경제위원회 좀 달랐습니다.
파행 속에서도 '나홀로 회의'를 열었고, 국감에선 기업형 슈퍼마켓 문제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인터뷰) 정장선 위원장 /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 저희들이 볼 때는 특별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회가 워낙 싸움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보통으로 한 것이 오히려 비정상인 것처럼 보였다고 할까. 그만큼 국회 상황이 심각했다는 상황의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뷰)
" 지금까지 1년 반을 운영해 오면서 고성 한 번 없었다는 것은 서로가 굉장히 우리 위원회는 분위기가 그렇게 정립이 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죠. 그래서 어느 문제든 제가 볼 땐 같이 노력하고 대화를 풀려고 노력하면 상당수 해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국회는 또다시 전투태셉니다.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논란으로 예산국회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인터뷰)
" 얼마나 비참한 줄 아세요? 복도에 앉아서 농성하고, 서로 부딪히고 할 때 국민들은 저놈들 왜 싸우냐고 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비참합니다. 속마음으로는...그럴 때 마다 느끼는 게 이런 국회의원을 해야 되는지. 이런 고민과 고뇌가 많죠."
폭력사태는 정말 피할 수 없는 걸까. 대화가 사라진 18대 국회, 야당의원으로서 특히 정부와 여당의 소통능력이 아쉽습니다.
" 이 대화와 타협에 있어서 그 좀 시간을 갖고 논의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보다는 굉장히 조급하게 하고 이걸 여당은 언제까지 못하면 끝장난다, 여기서 (야당은) 못 막으면 큰일 난다 바로 이렇게 들어가거든요. 그렇게 하니까 이게 정쟁 모드로 가게 되는 거죠."
정 위원장은 원래 지방행정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집에 생활비 한 푼 댈 수 없던 경기도의원 시절, 어느 날 부인이 20만 원만 보태주면 안 되냐며 처음으로 돈 얘기를 꺼냈습니다. 뭔가 결정할 시기라고 느꼈습니다.
(인터뷰)
" 여름에 그 소리를 듣고 몇 개월 고민하다가 총선을 나가야겠다. 집사람에게 양해를 구했죠, 나 총선 나가겠다. 그랬더니 도대체 돈은 뭘로 가고 그 때 마땅하게 나갈 상황이 못됐으니까. 근데 내가 언제 돈 가지고 선거했냐. 나가서 안 되면 그냥 정리 하겠다 정치…"
그렇게 16대 국회에 들어온 뒤, 벌써 3선입니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지 고민도 많습니다.
(인터뷰)
" 저는 뭐 주목 받는 사람도 아니고, 스타도 아니잖아요. 저는 그냥 평범한 국회의원인데, 자신의 의정활동은 자기가 제일 잘 알거든. 자기가 잘 알아요. 내가 무엇을 위해 해왔고, 그건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제가 저를 평가를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부지런히 뛰어다녔지만 부족한 게 많기 때문에 앞으로 진지하게 고민을 더 많이 해서 마무리를 잘 해야죠."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