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수 용병 ‘한라’ 마르티넥술은 절대 입에 안대 절제하는 생활 중시
“어느덧 나이 38세 우승하고 은퇴하고파”
5년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안양 한라의 패트릭 마르티넥(앞)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체코 출신인 그는 고향에 갈 때면 된장을 챙기는 친한파가 됐다. 사진 제공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의 패트릭 마르티넥(38·체코)은 친한파다. 한국 생활 5년차인 그는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외국인 선수 중 현역 최고령이다. 아이스하키처럼 체력 소모가 많은 종목에서 나이 많은 선수가 오래 뛰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는 최근 5년간 아시아리그에서 공격 포인트에서 상위권을 놓친 적이 없다. 베스트 공격수도 두 번 수상했다. 경기 출장도 매 시즌 95%를 넘는다. 그는 장수 비결에 대해 “철저히 몸을 관리한 덕분이다. 술을 입에 대지 않고 절제하는 생활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고려 중이다. 하지만 전제 조건이 하나 있다. 리그 우승컵을 들지 않으면 은퇴 시기를 미루겠다는 각오다. 그는 은퇴 뒤 코치 생활도 한국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최장수 용병으로 후배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는 자신이 갖고 있는 최고를 보여줘야 합니다. 한국에서 통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에 가도 통하지 않기 때문이죠.”
한라는 29일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 하쿠초 아레나에서 열린 오지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2로 졌다. 전날 오지에 3-2로 이겨 1위에 올랐던 한라는 승점 42점으로 오지와 동률을 이뤘지만 연장전 패배가 많아 2위가 됐다.
도마코마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