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이면 ‘동상이몽’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릴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항 파리아스 감독(왼쪽)은 “안방 불패”를 외쳤고, 성남 신태용 감독은 “포항전 무패”를 장담하고 나섰다.스포츠동아DB
“안방에서 절대 안 진다.”(포항 파리아스 감독)
“파리아스 매직 깰 비책 있다.”(성남 신태용 감독)
2009 K리그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27일 기자회견을 가진 포항 파리아스 감독과 성남 신태용 감독 중 한 명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다. 그 결과는 2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나온다.
포항 파리아스 감독은 ‘안방불패’신화를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장담했다. 반면 신 감독은 “포항에게만은 한번도 지지 않았다”며 ‘파리아스 킬러’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파리아스 매직의 원천 안방불패
FA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1차례 홈경기에서 1승을 거뒀다. 2009년 홈에서 총 24번의 경기를 펼쳐 15승9무를 마크했다. 파리아스 감독은 “이번 시즌 성남에게 1무2패로 상대전적에서 뒤져있지만 홈에서는 패하지 않았고, 스틸야드에서 치른 성남과의 6차례 경기에서 5승1무로 앞섰다”며 “이번 경기도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파리아스 킬러’ 신태용 감독
신 감독은 올해 성남 사령탑에 오른 ‘초보’감독이지만 FA컵 준우승에 이어 K리그에서는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6강 PO와 준PO에서 연속 승리, 만만치 않은 지도력을 선보였다. 특히 신 감독은 외국인 감독과의 대결에 강했다. 신 감독은 국내 감독 중 유일하게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4개 팀을 상대로 모두 1승 이상을 챙겼다. 서울(귀네슈 감독), 인천(페트코비치 감독)에게 1승씩, 제주(알툴 감독)에게는 2승을 했다.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에게는 정규리그 1승1무, FA컵 8강전 승리 등 2승1무로 앞섰다. ‘외국인 감독 킬러’ 뿐 아니라 ‘파리아스 킬러’로 손색이 없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특히 파리아스 감독이 있는 포항에게만은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며 “포항만을 위한 맞춤형 전략이 있다. 자신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