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경기도재활공학센터장애 상태 상담거쳐 적합한 보조기구 무료 대여 서비스소아마비 오길승 교수가 개설… 5년간 1만2000명 ‘새삶’
2004년 문을 연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는 다양한 보조기구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 휠체어 등 각종 보조기구로 가득 찬 센터 내 모습. 사진 제공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센터 연구원들은 이 양의 장애 상태를 꼼꼼하게 진단한 뒤 가장 적합한 보조기구를 찾기 시작했다. 우선 앉았을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보조의자부터 사용하기로 했다. 효과가 좋아 얼마 뒤에는 ‘스탠더’를 이용해 서 있는 자세를 바로잡는 훈련에 들어갔다. 마침내 올 4월 이 양은 스스로 일어서기 시작했고 걷기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센터 측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 양이 스스로 걸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장애인에게 ‘제2의 인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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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이곳을 찾으면 먼저 재활공학 전문가들의 상담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장애 상태를 확인한 뒤 가장 적합한 보조기구를 선정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장 속도를 감안해 단계별로 보조기구를 고른다. 보조기구가 결정되면 1개월간 시험 적용 기간을 거친 뒤 1년간 대여해준다. 비용은 전액 무료다. 단 대여 서비스는 경기도 거주 장애인만 가능하다.
2004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약 1만2000명의 장애인이 이곳을 찾았다. 이용자들은 보조기구의 도움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약하거나 화가, 운동선수 심지어 스타크래프트 게이머 등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클론의 강원래 씨는 2005년 ‘더 미라클’이라는 제목의 콘서트 무대에서 기립형 휠체어를 선보인 바 있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오길승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53) 역시 장애인이다. 8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이 불편하다. 괴로움 때문에 한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였지만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재활공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오 교수는 ‘행복한 동행’이라는 사단법인을 만든 뒤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센터를 설립했다.
○ 보조기구 서비스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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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경기도재활공학센터 등 비슷한 서비스를 맡고 있는 전국 30여 개 기관은 26일 ‘한국보조공학서비스기관협의회’를 구성하고 입법지원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김주영 선임연구원은 “보조기구는 대부분 가격이 비싸지만 이에 대한 지원제도나 서비스 체계는 여전히 부실하다”며 “보조기구 사용 지원과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 전영한 기자